가족이 구속됐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구속적부심 신청 절차

구속 후 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치. 구속적부심 신청 절차, 기간, 기각사유까지 변호사가 직접 설명합니다
Nov 03, 2025
가족이 구속됐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구속적부심 신청 절차

1. 구속 통보를 받은 그날, 가족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어제까지 집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구속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은 가족 모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먼저 하십니다.

"지금 면회는 갈 수 있나요?"

"보석은 언제 신청하나요?"

물론 중요한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구속 직후에는 먼저 고려해야 할 절차가 있습니다. 바로 구속적부심 신청입니다.


2. 구속적부심이란 무엇인가

구속적부심은 쉽게 말해 "이 구속이 정당한지 다시 한번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절차입니다.

형사소송법 제214조의2피의자나 그 가족에게 구속의 적법성을 다툴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가 아닌 다른 판사가 구속의 타당성을 재심사하는 구조죠.

여기서 핵심은 '적부(適否)', 즉 구속이 적절한지를 따진다는 점입니다. 유죄·무죄를 가리는 게 아닙니다. "이 사람을 지금 구속해둬야 할 만큼 도망갈 위험이 있는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는가?"를 다시 검토합니다.

그런데 이 절차에는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동일한 구속영장에 대해 단 한 번만 청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번 기각되면 다시 신청할 수 없습니다.


3. 신청은 언제, 어떻게 하나

✅ 빠를수록 유리한 이유

구속적부심 신청은 기소되기 전에는 언제든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는 구속 직후 빨리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의 필요성"을 다투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 달이 지났다면 법원은 "애초에 구속 사유가 충분했고 지금도 유효하다"는 판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법원의 결정이 매우 빠릅니다. 청구서가 접수되면 48시간 내에 심문이 열리고, 심문 후 바로 결정이 나옵니다. 청구 후 이틀에서 사흘이면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 신청 절차

피의자 본인이나 변호인, 가족(배우자, 직계친족, 형제자매 등)이 청구서를 작성해 관할 법원에 제출합니다. 청구서에는 구속이 부당한 이유와 도주 우려가 없다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법원은 48시간 내에 심문기일을 잡습니다. 이날 피의자는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말할 수 있고, 검사와 변호인도 의견을 냅니다.

심문 후 법원은 청구가 타당하면 석방을 명하고, 이유가 없다고 보면 기각합니다. 석방 결정이 나면 즉시 석방됩니다.


4. 왜 기각되는가

법원이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구속 사유가 여전히 인정되는 경우

"도망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말만 해서는 부족합니다. 가족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 부동산 등기부등본 같은 객관적 자료로 생활 근거지와 안정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또한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도 보여줘야 합니다.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가 충분하고, 더 이상 없앨 대상이 없다는 걸 소명해야 하죠.

2️⃣ 추상적인 주장만 한 경우

"억울합니다", "가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은 감정적 호소만으로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법원은 구체적 사실을 원합니다.

피의자의 직업, 소득, 가족 부양 여부, 전과 유무, 피해자와의 합의 가능성 등을 빠짐없이 정리해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없으면 법원은 영장 발부 때와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3️⃣ 준비가 부족한 경우

구속 직후 가족들은 충격 상태입니다. 어떤 서류를 어디서 떼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기 어렵죠. 전문가 없이 혼자 준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실제로 기각 사례 중 상당수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5. 변호사가 필요한 이유

구속적부심은 법리 다툼이자 증거 전쟁입니다.

변호사는 구속 사실을 통보받는 즉시 움직입니다. 구속영장 사본을 확보하고, 필요한 서류 목록을 정리하고, 사건 기록을 검토합니다. 48시간 안에 심문이 열리므로 이 모든 과정이 동시에 진행돼야 합니다.

또한 변호사는 과거 유사 사례에서 어떤 논리가 받아들여졌는지 알고 있습니다. 경제사범은 재산 명세와 출국 이력이 중요하고, 폭행 사건은 피해자와의 합의 진행 상황이 핵심입니다. 이런 사건별 전략 없이 일반론만 나열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심문기일에는 판사가 피의자에게 직접 질문합니다. 변호인은 옆에서 보충 설명을 하고, 불리한 답변이 나오지 않도록 조력합니다.

단, 구속 사건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형사 전문 변호인과의 신속한 상담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 꼭 변호사를 통해야 하나요?

법적으로는 본인이나 가족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48시간 내 심문이라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법리 구성과 자료 준비를 혼자 하기는 어렵습니다. 1회만 가능한 기회이므로 전문가 조력이 필요합니다.

Q. 기각되면 다시는 석방 기회가 없나요?

아닙니다. 이후 보석 신청, 공판 중 보석 등 다른 절차가 있습니다. 다만 구속적부심이 가장 빠른 절차입니다.

Q. 어떤 경우에 인용 가능성이 높나요?

주거가 일정하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직장이 있고, 전과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 유리합니다. 증거가 이미 확보되어 인멸 우려가 낮고, 피해자와 합의가 진행 중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Q. 심문기일에 가족도 참석할 수 있나요?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피의자와 변호인, 검사만 출석합니다. 가족은 방청할 수 없으나, 변호인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고 필요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7.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먼저 구속적부심 신청 여부를 결정하세요. 빠를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1회만 가능하므로 충분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신청해서도 안 됩니다. 전문가와 상담해 신청 시점과 전략을 정하는 게 우선입니다.

필요한 서류도 미리 준비하세요.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재직증명서, 소득증명서 등을 즉시 발급받아두면 좋습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와 긴급 상담을 진행하세요. 사건 개요, 혐의 내용, 구속 경위를 정리해 상담에 임하면 빠르고 정확한 조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선택이 가족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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