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동의 없이도 자녀 성본변경 가능할까?

재혼 가정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

"엄마, 왜 나는 아빠랑 성이 달라?" 재혼 후 새로운 가정을 꾸린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로부터 받는 질문입니다. 특히 새 학기나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고민은 더욱 절실해지죠. 아이들은 친구들 앞에서 가족 소개를 할 때마다 어색함을 느낍니다. "우리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과 성이 다르다는 점이 때로는 큰 부담이 되거든요. 하지만 성본 변경은 '바꾸고 싶다'라는 마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법적 절차와 까다로운 요건들이 있어서 많은 분이 막막함을 느끼시죠. 무엇보다 "친부 동의 없이도 가능한가?"라는 궁금증이 가장 크실 텐데요. 오늘은 이런 현실적 고민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성본 변경의 법적 기준은 무엇인가

민법 제781조 제6항에 따르면 "자의 복리를 위하여 성과 본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 법원의 허가를 받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자의 복리'입니다. 단순한 개인적 선호가 아니라, 정말로 아이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필요한지를 법원이 꼼꼼히 살펴본다는 뜻이에요. 법원은 두 가지를 비교해서 판단합니다. 성본을 그대로 두었을 때 아이가 겪을 어려움과, 바꿨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저울질하는 거죠. 그렇다면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친부 동의 문제는 어떨까요?

친부 동의 없이도 성본 변경이 가능한 경우

"친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성본 변경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친부가 동의해 준다면 훨씬 수월하겠지만, 동의를 받을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법원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아이의 복리입니다. 만약 친부가 아이 양육에 전혀 참여하지 않거나, 아이와의 관계가 사실상 끊어진 상태라면 동의 없이도 성본 변경이 인정될 수 있거든요. 특히 친부가 도박이나 범죄 등으로 가정을 파탄시키고, 별거 후에도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에서도 아이들의 편에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담당한 사건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시죠.

실제 성공 사례로 보는 변경 과정

복잡했던 가정사

A 씨(가명)는 두 딸을 둔 엄마였습니다. 전 남편은 경찰관이었지만 도박과 외도, 성범죄로 두 차례나 파면당했어요. 심지어 큰딸이 태어나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을 때도 거짓말을 하고 도박장에 간 정도였습니다. 2018년 성범죄 시도로 체포된 후 완전히 별거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 전 남편은 두 딸을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퇴직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날렸고, 양육비는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아빠와의 만남

A 씨는 2021년 공군 장교와 재혼했습니다. 새아빠는 아이들 학부모 수업에 참석하고, 직접 요리해 주며, 큰딸 대학 학자금까지 매달 적금으로 준비해 주는 등 친아버지보다 더 자상했어요. 아이들은 새아빠를 만난 지 한 달 만에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소심했던 작은딸은 눈에 띄게 밝아져서 학급 임원에도 당선되고 피아노 대회에서 상도 받았어요.

절실한 성본 변경의 필요성

큰딸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시급했습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새아빠 성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결과적으로 법원에서 성본 변경을 허가해서 큰딸은 새로운 성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이 사례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재혼했다는 이유가 아니라, 친부와의 관계 단절과 새아버지와의 진정한 유대관계가 명확했다는 점입니다.

신청 절차와 필요 서류

기본 절차

자녀 주소지 관할 가정법원에 신청해야 합니다. 서울은 서울가정법원, 지방은 해당 지방법원 가정지원에서 처리해요.

필요한 서류들

기본 서류

• 성본 변경허가 심판청구서

• 자녀들의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 신청인의 혼인관계증명서

• 주민등록표 등본

추가 서류

• 친부 동의서(가능한 경우)

• 양부 동의서

•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사진

• 아이들 의사 확인 자료

심판청구서 작성 포인트

단순히 '성을 바꾸고 싶다'가 아니라, 아이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써야 합니다. 친부와의 관계가 어떻게 단절되었는지, 새아버지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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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성본 변경에 얼마나 걸리나요?

A. 보통 심판청구 후 2-4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입학이나 새 학기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준비하세요.

Q. 친부가 행방불명이어도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공시송달 등의 절차로 진행할 수 있어요. 다만 친부를 찾으려고 충분히 노력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Q. 나중에 다시 원래 성으로 돌릴 수 있나요?

A.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매우 까다롭습니다. 다시 '자의 복리'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거든요.

Q. 아이가 성본 변경을 싫어한다면요?

A. 아이의 나이와 성숙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정 나이 이상에서 명확히 반대하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충분한 대화가 필요해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위해서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게 필요하고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거예요. 법무법인 이현은 성본 변경부터 양육권, 이혼까지 가족 문제 전반에 대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